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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호텔 서울 결혼식 하객 후기

꿈꾸는 재즈 2024. 11. 30. 23:12

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다녀왔다.

사실 가기 전엔 고민을 좀 했다. 호텔 결혼식이다 보니 축의금 10만 원도 너무 적은 거 같은데..."돈만 보내야 하나" 싶었다.

그래도 부탁받은 축의금 봉투가 꽤나 많았고, 못 본지가 오래되어 보고 싶은 맘이 컸다.

포시즌스 호텔
결혼식은 어떨까?

말해 뭐 해.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좋았다.
역시 5성급 호텔은 다르구나...!

포시즌스 호텔의 분위기만으로도 뭔가 신랑신부가 되게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단 느낌도 들고. 모든 게 맘에 들었다.



양가 부모님은 또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울까? 진심 부러웠다.

"나도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도. 근데 결혼식 하나로 이런 감정까지 느껴야 해? ㅎ

너무 훌륭한 신랑신부, 그리고 그 자녀를 잘 키워낸 부모님의 스토리도 너무 멋지지만 그건 아쉽지만 얘기할 수 없고.. 호텔 예식이어서가 아니라, 화목한 두 집안이 만나 모든 것이 완벽했기에 진심으로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오늘의 메뉴는요? 🍽

신랑신부의 예식이 끝나고 나온 식사.
예식 자체도 감동적이었는데, 하객들의 식사도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스타터로는 랍스터 관자 에스카베체, 토마토, 레몬쿨리, 알마스 캐비어가 얹어진 요리였다.

"내가 캐비어를 다 먹어보네?"
비주얼도 맛도 훌륭했다. 대량으로 준비했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으로 나온 건 포르치니 버섯 수프에 버섯 라구, 퍼펙트 에그, 이탈리안 블랙 트러플이 들어갔다.

사진에 보이는 버섯이 트러플. 매우 작지만, 오일이나 소금이 아닌 실제 버섯 그대로를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풍미가 매우 좋았다.


그다음은 엄청 부드러운 대구였다.

은대구 구이와 매쉬 포테이토, 랍스터 비스크 소스, 허브 샐러드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들로 만들어진 요리라 샐러드 잎 하나까지 맛있었다.


그리고 뭔가 디저트 느낌의 셔벗.
자몽 소르베.

아마도 메인 요리인 안심을 먹기 전 입가심을 하고, 입맛을 돌게 할 목적인 듯했다.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설명하기도 입 아프다. 아니 손가락 아프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 메인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
지금껏 결혼식에서 먹어 본 것 중 단연 최고였다.

고기의 익힘 정도도 적당했고, 가니쉬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호텔 결혼식을 몇 번 가봤지만, 아무래도 대량으로 준비해서인지 질긴 고기가 대부분이었는데 하나도 질기지 않았다. 그냥 살살 녹음.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급한데 식사가 천천히 나오다 보니 아이스크림과 티까지 코스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메인 요리 먹어보겠다고 약속 미뤄가며 맛본 나 자신을 칭찬해ㅎ

내가 축하해 준 거에 비해 더 극진한 대접을 받고 온 느낌이라 미안한 맘도 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잘 살아야겠단 다짐까지.



밥은 둘째치고 주례 없이 양가 부모님의 말씀으로 꾸며진 순서가 너무 좋았다.

난 예식을 해치우듯 해버렸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천천히 우리들의 파티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포시즌스 호텔 예식.
더 이상 여긴 갈 일도 없을 듯한데... 신랑신부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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